▲ 알바연대

70대 여성 청소노동자 5명의 인생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노년알바노조(준)·알바연대·평등노동자회는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에서 <노동으로 일군 한평생> 2권의 출판기념식을 열었다. 2021년 1권이 출간된 뒤 2년여만에 2권이 세상에 나왔다.

책의 부제는 ‘7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인생이야기’다.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 초반에 출생한 70대 여성노동자 5명의 이야기가 담긴 구술사다. 2명은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병원에서, 3명은 안동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강민형 전북대 교수(사회학), 최가림 구술작가와 허영구 노년알바노조(준) 위원장이 인터뷰와 글 정리를 맡았다.

책은 각기 다른 곳에서 출생하며 다양한 삶의 궤적을 거쳐 살아 온 청소노동자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안동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민동희(72)씨는 노조 조직화에 앞장섰던 이야기를 나눴다. 남성노동자에 비해 여성노동자의 노동이 저평가 받으면서 더 적은 월급을 받았던 기억들을 바탕으로 노조를 꾸려 투쟁했던 이야기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일하다 빌딩으로 일터를 옮긴 유단오(77)씨는 50대 중반에 시작했던 청소일을 73세까지 하게 된 이유와 퇴직 이후의 건강과 생활에 대해서 인터뷰했다.

강민형 교수는 “2000년대 이후 한국의 노동운동의 한 축이 됐던 대학과 병원의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세계와 경험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책”이라며 “평생을 자녀와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 일하며 지냈던 여성노동자의 노동을 사회가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고 밝혔다.

구교현 알바연대 대표는 “노년노동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대에도 세상은 노년노동자의 요구와 삶에 무관심하다”며 “이번에 발간된 구술기록집은 노년노동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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