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늘봄학과 관련 현장교사 설문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소희 기자>

교육부가 2024년 2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1학년생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소를 마련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의 반발이 극심하다. 지난 주말 초등교사노조가 주말 집회를 한 데 이어 전교조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교조(위원장 전희영)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늘봄학교 계획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은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또 2026년까지는 모든 학년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학기 전까지 각 지역의 교육지원청의 늘봄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학교마다 늘봄학교 지원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실을 돌봄공간으로 이용하는 문제를 두고 교사 반발이 크다. 노조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교사 5천8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97.1%가 “교육부의 학교 안 늘봄지원실 설치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희영 위원장은 “학교는 돌봄기관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라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릴 것이 아니라 가정 돌봄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교육부 장관으로서, 사회부총리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된 인력도, 공간 대책도, 학교에 대한 지원대책도 없이 늘봄학교 대책을 우선 시행하고 보자는 것이 교육부의 행태”라며 “교육부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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