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인력감축으로 일자리를 잃은 한국전기공사협회 미화노동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지회장 유복종)는 25일 오전 충북 청주시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부터 유복종(67) 지회장과 윤남용(50) 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이 단식을 시작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지난해 11월 인력감축과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용역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이후 공고는 수정돼 근무시간은 그대로 하되 11명이던 인력을 7명까지 줄이기로 했다. 2024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용역계약에서 조합원들은 전원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면접에 응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비조합원 2명만 고용이 승계됐고 나머지는 신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했다. 현재 조합원 5명이 남아 농성을 진행 중이다. 천막농성은 이날로 36일차, 로비 점거농성은 29일차를 맞았다.

지부는 “협회는 미화노동자와 직접고용관계가 없더라도 미화노동자의 실질적인 사용자”라며 면담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지회는 “협회는 미화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 등 핵심적인 근로조건을 결정하기 때문에 최근 국회에서 논의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 문제와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섭 및 면담을 아홉 번 요구했으나 지난해 12월27일 면담은 한 차례 성사되는 데 그쳤다.

지회는 “평균 나이 66세 고령의 비정규직 미화노동자가 지키고 싶은 소중한 일터를 위해 투쟁 중”이라며 “진짜 사장인 협회는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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