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델리민주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후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해 첫 메시지로 올해 총선은 정권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2년간 행태나 성과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제도 어려워졌고 안보도 나빠졌고 민생도 악화해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며 “똑같은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휘어지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을 거부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관련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국회 본청 앞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세상 모든 사람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의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은 일은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며 “제게 주어진, 우리 국민께서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무를 비운 사이 발생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집단 탈당, 선거제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중 김아무개(67) 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왼쪽을 찔려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일 퇴원해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오다 이날 당무에 복귀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6일 피습당한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특혜나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신고가 다수 들어왔고 높은 국민적 관심과 국민 알권리를 고려했다는 이유다. 부산대병원과 소방청, 서울대병원 등 관련 기관들을 조사한다. 민주당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행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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