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해 정부가 수사를 은폐하고 있다며 경찰에 피의자의 신상 공개를 비롯한 수사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수사 규탄대회’에서 “경찰은 피의자 신상, 변명문, 사회적 경력, 통화기록, 인터넷 검색기록, 소셜미디어 등 모든 사실을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명백한 정치테러를 은폐하고 사건을 축소하면 제2, 제3의 정치테러를 야기하고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 회의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전현희 대책위원장은 “신상도, 당적도 비공개하고 비공개 이유 역시 비공개로 하고 있다”며 “정부와 수사당국에 의한 축소·왜곡 정황이 팩트와 증거로 드러나는 만큼, 사건을 축소하고 왜곡하는 기획자가 있다면, 누구인지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센티미터가 넘는 흉기로 왼쪽 목 뒤쪽을 1.5센티미터 깊이로 찔려 셔츠에 피가 적셔질 정도로 중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과도에 찔려 센티미터 열상을 입고 출혈량도 많지 않다고 언론에 보도된 점이 문제라고 봤다. 경찰이 현장을 물걸레질하고, 피로 물든 와이셔츠를 증거로 확보하지 않았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원인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당시 이 대표에게서 대량 출혈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돼 경찰관에게 의료 지식이 있는 응급 관계자 조언을 구하고 응급 전문가 전화 연결 등을 요청했으나 누구 하나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경찰관 40여명이 동원될 정도로 중요하고 사람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일정임에도 응급 상황이 벌어질시 구조 이송 계획도, 응급조치 관련 지식이 있는 경찰관 및 구급대원 배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제기된 의혹들을 바탕으로 향후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음모론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용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지금도 경찰은 사건의 중대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제기되는 모든 쟁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퇴원한 후부터 민주당은 합리적인 추론이라며 극좌파 정치 유튜브의 온갖 음모론에 동조하며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하자며 행안위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정부와 여당의 불응으로 산회했다. 김용판 의원만 참석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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