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세웅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혜택만 보고 나간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행동이 횡횡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다당제와 개헌을 통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제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집중된 최고권력을 잡을 수 있도록 돼 있다”며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고 권력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탈당한 ‘원칙과 상식’ 의원들과 우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런 분들이 정치 참여 기회를 얻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도개혁의 길을 걷겠다며 ‘이준석 신당’과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 지지를 충분히 받고 있는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구한 중도개혁의 길을 걷고 있는지 의문을 남긴다”며 “거대 야당이 극한투쟁만 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하는 정치로 바꿀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준석과 연대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누구나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양당 독점 정치 구도를 깨는 일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에서는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9명은 이 전 대표 탈당 선언 전인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로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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