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구미공장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공장 청산 반대와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공장 안에서 천막농성을 한 지 1년 만이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8일 “오늘 오전 6시40분께 박정혜 지회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지회 조직2부장이 구미공장 출하장 건물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해 온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화재로 구미공장이 전소되자 청산 계획을 밝혔다. 2003년 설립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경북 구미시에서 토지 무상임대와 법인세·취득세 등 세제지원 혜택을 받았다. 청산 결정에 반대한 노동자 10여명은 지난해 1월30일부터 공장에서 천막농성을 이어 오고 있다. 이들은 평택 한국닛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요구해 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평택 한국닛토옵티칼 모두 닛토덴코가 지분 전부를 소유하고 있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회 간부들은 입장문에서 “고공농성은 온몸으로 해고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 높은 곳에 고립되는 한이 있더라도 고용승계 쟁취 깃발을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다. 우리가 오늘부터 인간바리케이드가 될 것”이라며 “닛토는 고용승계만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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