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직장인 절반가량이 새해 경기침체로 구조조정, 고용형태 악화, 임금 삭감 등을 우려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경기 및 직장내 고용관계 변화’ 설문조사를 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5%가 올해 국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나 경제위기로 직장내 고용관계 변화를 걱정하는 응답자는 45.3%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39.1%)보다 높았다. 고용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은 20.6%로 가장 높았고,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등 고용형태 악화’가 15.1%, ‘임금 삭감’이 9.6%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별 특성을 살펴보면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사무직(24%), 건설업(24.1%), 숙박 및 음식점업(25.8%), 300인 이상(26.9%) 사업장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등 고용형태 악화에 대한 우려는 여성(17.7%), 비정규직(20.8%), 생산직(19%), 건설업(25.9%), 일반사원급(19.9%)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공인노무사는 “더 취약한 고용형태, 더 작은 사업장, 노동조합 밖의 노동자일수록 경기침체를 몸소 느끼고 있었다”며 “이는 경제위기나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일자리가 위태로워졌던 경험의 반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노무사는 이어 “정부는 비정규직과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보장 정책과 동시에 일자리에서 밀려나더라도 생활수준이 급락하지 않도록 사회보장제도를 촘촘히 설계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등 노동법 사각지대 노동자들도 사회보장제도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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