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2023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예견되긴 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적대시와 탄압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주적인 노조에 회계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조합원 세액공제 혜택까지 제한하면서 압박했습니다. 국고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고, 지역 근로자복지회관 사무실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포스코 하청노동자들을 대신해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무자비하게 폭력 연행하고 5개월 넘도록 구속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노총을 사회적 대화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배제했습니다.

굴하지 않고 탄압에는 더 큰 저항으로 맞섰습니다. 한국노총은 또 1년을 버텼습니다. 정부의 주 69시간 노동착취 변경 시도를 막아 냈고,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부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사회적 대화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사회적 대화라는 것이 어느 일방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없기에 여러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전환과 기후위기, 노인빈곤율 OECD 1위, 저출산고령화, 역대 최대 체불임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는 필요합니다. 비정규직·여성·청년 노동자 등 전체 노동계 대표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당당하게 사회적 대화에 임하겠습니다. 작은 이익을 위해 대의를 훼손하지 않겠습니다.

올해 총선은 향후 노동정책의 향방을 가를 매우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총선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신중함을 잃지 않고, 결정한 총선방침은 단결된 모습의 한국노총 기풍 아래 이행하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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