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청소년 2명 중 1명은 노동자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어떤 직업을 노동자라고 인지하는지를 물었더니 건설 일용직이라는 답변이 90%로 나타났다. 노동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경남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창원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2023 경남청소년 노동인권의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경남지역 청소년 45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근로자라는 말보다 노동자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45%로 나타났다. 노동자가 인정받는 나라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응답자 53%가 “인정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12가지 직업을 예시로 든 뒤 ‘어떤 직업을 노동자라고 인식하는지’를 물었더니(복수 응답) 90%가 ‘건설 일용직’이라고 생각했다. 이어 플랫폼 노동자(88%), 대기업 생산직(83%) 순이었다. 육체노동 위주의 직종을 노동자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평등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응답자의 80%는 “같은 일을 하는 경우 성별, 학력, 연령 등에 관계없이 똑같은 월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동인권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4%였다.

두 단체는 실태조사를 근거로 노동인권 교육 강화와 청소년 노동자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청소년 노동인권 문제 해결은 일하는 청소년을 ‘노동자’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다양한 교육이나 활동, 사회적 운동, 법적 제도적 노력을 통해 온 사회가 청소년 노동인권 개선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