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해원연합노조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선원들이 하림·동원그룹의 HMM 인수를 반대하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이번 1인 시위에서 전 위원장은 정부와 KDB산업은행 등에 “졸속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 HMM 매각 작업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인수 후보인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계약조건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이 이달 초 두 그룹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동원그룹이 지난 8일 입찰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들고나왔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컨소시엄측이 산업은행 등에 1조6천800억원 규모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입찰 가격이 불공정했다는 주장이다.

애초 두 그룹 모두 HMM 인수자로서 부적격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산업은행이 자본력이 없는 그룹에 무리하게 HMM 매각을 추진한다는 비판이다.

전 위원장은 “정박 작업시 선원법상 6시간 휴식을 보장하라는 준법투쟁을 벌일 계획”이라며 “현재는 입항해도 정비 등 문제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출항 시간에 맞춰 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단체협상이 진행 중인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결렬을 통보하고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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