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협력업체 계약 해지로 고객센터 상담사 240여명이 집단해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금융노조가 국민은행에 “상담사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12일 ‘비정규직 노동자는 쓰다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제목의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대전에서 고객센터 업무를 맡아 온 그린씨에스와 제니엘 2개 업체에 전화상담업무 용역계약 연장 불가 의사를 밝혔다. 상담사 대신 인공지능 응답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고, 콜수가 코로나19 대비 줄었다는 이유다. 2개 업체에 소속된 상담사는 240여명은 내년부터 국민은행 상담사로 일할 수 없게 된다.

금융노조는 원청인 국민은행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공개입찰에서 1위로 선정된 업체는 유일하게 노동조합이 없는 업체이고, 재계약에 실패한 업체들은 지난 10월 진짜 사장이 책임지라며 파업에 나섰던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많은 곳들”이라며 “원청인 은행이 몇 차례 파업을 실시한 콜센터 노동자들만을 골라 부당해고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국민은행은 원청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콜센터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책임져야 한다”며 “‘상생금융’이라는 거창한 말로 수천억의 돈을 들여 행사와 사업을 진행하며 금융권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고 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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