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권익위원회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 권익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후보자는 법조인과 공직 시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법률적인 전문성은 물론 합리적인 조직운영 능력을 겸비해서 대내외 신망이 높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는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충돌하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공명정대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후보자는 업무 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감각으로 방송통신위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 차관에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국가보훈부 차관에 이희완 해군 대령이 각각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반 발표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 등 6개 정부부처 장관을 물갈이하는 개각을 단행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후속 개각이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일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지 5일 만이다.

김홍일 후보자는 “절차를 거쳐서 임명이 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그리고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 6월 권익위원장에 지명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그는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 2009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지휘했고,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검사’ 논란의 대상이 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검찰 출신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하며 2차 방송 장악에 나섰다”며 “민생은 뒷전이고 언론장악을 통한 총선 승리를 위해 특수통 검사까지 동원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기술자 이동관으로 방송장악, 언론장악에 나섰다가 민심의 제동이 걸리자 이제 검사 출신 친위부대를 통해 방송장악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14일 3박4일간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가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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