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최대 해운회사 HMM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노총이 정부와 KDB산업은행 등에 “졸속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4일 성명에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선원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막대한 외부 자금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 이후 HMM은 자본수익 회수에 혈안이 된 투기자본에 의해 추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안 그래도 사모펀드의 표적이 되는 전통 해운기업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를 운송하는 국가 기간산업이자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며 “정부는 해운 건전성을 유지하고,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피땀으로 HMM을 지키고 성장시켜 온 조합원과 직원에 대한 완전한 고용보장과 함께 단체협약과 노동조건의 승계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등은 이번주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중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져 산업은행이 무리하게 HMM 매각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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