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손준성 검사와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안건으로 올랐다. <임세웅 기자>
▲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손준성 검사와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안건으로 올랐다. <임세웅 기자>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고발사주 의혹과 처남 마약수사 무마 의혹 등을 받는 두 검사는 헌법재판소 심판이 나오기 전까지 업무를 할 수 없다. 여당은 탄핵안을 낸 더불어민주당과 본회의를 개회한 김진표 국회의장을 규탄했다.

여야가 강대강으로 맞붙으면서 국회는 얼어붙었다. 당장 국회 본회의 일정을 잡지 못해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국회는 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검사 손준성·이정섭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손준성 검사 탄핵안은 180표 중 찬성 175표, 반대 2표, 무효 2표, 기권 1표로, 검사 이정섭 탄핵소추안은 180표 중 찬성 174표, 반대 3표, 무효 2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안 처리에 반발해 본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이정섭 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일반인 수배 여부와 범죄기록 조회 등 공무상 비밀누설, 처가 골프장을 통한 검사 특혜 제공,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숙소 및 식사비 제공, 처남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받고 있다.

손준성 검사는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였던 최강욱 전 의원과 유시민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본회의장 밖에서 본회의 직후 ‘국회의장 사퇴촉구 및 의회폭거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가진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의 입장만을 반영해 본회의를 열었다는 이유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소수당으로, 표결로는 민주당을 막을 수 없어 철야농성을 하고 규탄대회를 하며 상황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렸다”며 “의회 폭거를 막지 못하는 상황에도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표결은 이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며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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