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앞으로 상당 기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경제전망이 나왔다.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은 데다가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3.50%인 기준금리의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2월 이후 10개월째 동결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모두 발언에서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이,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내년은 2.6%, 2025년은 2.1%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목표치는 2% 수준이다.

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점쳤다. 내년에는 2.1% 성장을 기대했는데, 당초 예상한 2.3%보다 낮게 잡았다. 2025년 성장률은 2.3%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국면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은행과 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9일 공개한 한국 잠재성장률 수정 전망치에서 올해 2.0%,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2.0%를 기록하리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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