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물가상승률이 임금인상률을 뛰어넘어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지난달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노동자 한 명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1천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9만6천원) 늘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356만3천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만2천원) 감소했다. 3분기까지를 기준으로 월평균 실질임금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사례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1명 이상 사업체로 확대한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실질임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낮은 명목임금 인상률 때문이다. 지난해 1~9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5.0%로 올해 같은 기간의 3.7%보다 높았다. 명목임금 인상률이 이보다 높은 5.2%를 기록하면서 실질임금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명목임금 인상률이 2.5%에 그치면서 실질임금은 마이너스(1.2%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 2월 0.7% 증가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하던 월 단위 실질임금은 9월 깜짝 반등했다. 9월 노동자 한 명당 실질임금은 382만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1.9%(7만원) 증가했다. 노동부는 “지난해에는 명절 상여가 8월과 9월에 분산됐지만 올해는 9월에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업체 종사자수는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종사자 1명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천996만9천명이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5%(30만3천명) 늘었다. 상용직은 1.3%(21만명), 임시일용직은 4.2%(8만3천명), 특수고용직 등을 의미하는 기타종사자는 0.8%(9천명) 증가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