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유정주 더불어민주당·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함께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학교문화예술교육 예산복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내년 학교 문화예술교육 예산이 올해 대비 절반으로 삭감돼 증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문화예술교육 예산 삭감을 국회가 나서서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함께 주최했다.

내년 학교문화예술교육 예산은 올해 605억원에서 287억원으로 53% 삭감됐다. 예산 대부분은 교내 예술강사들의 인건비로 쓰인다. 예산 삭감으로 수업시수와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다. 예술강사는 국악·연극 등 8개 분야에서 학교와 협의된 교과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친다. 주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에다가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방학에는 강의를 하지 않아 1년 미만 기간제 근로자로도 볼 수 있다. 노조가 지난 3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5천21명의 예술강사 평균 연봉은 1천290만원 수준(총시수 대비 총인원으로 계산)이다. 저임금·초단기·기간제 근로자 지위에 있는 이들의 삶이 내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박미향 위원장은 “예산 축소로 안 그래도 어려운 예술강사의 삶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할 학교 문화예술교육 예산과 정책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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