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등 SPC 노동자들이 법원에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주모자 구속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 최상층부까지 연관된 조직적인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증거인멸 시도를 차단하고 엄정한 처벌을 하기 위해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현재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근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찰은 주요 피의자인 PB파트너즈 전무 정아무개씨와 상무보 정아무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앞서 노조와 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2021년 7월 SPC의 조직적 노조파괴 행위를 포착하고 사용자쪽을 부당노동해행위와 업무방해로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고발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11월 황재복 PB파트너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2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과 30일 SPC 본사와 허영인 SPC그룹 회장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추가 입건했다.

노조는 수사 중 SPC그룹이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증거인멸을 조직적으로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피의자 다수가 스마트폰에 안티포렌식을 실시하고, 지회가 노조파괴 사건을 고발한 이후 PB파트너스 현장관리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도 폐쇄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해당 단체대화방은 업무지시를 위해 운영된 공간으로 중간관리자가 함부로 페쇄할 수 없다”며 “기업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시도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권영국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대표(법무법인 두율 변호사)는 “(SPC 노조파괴 사건은) 그룹 차원에서 기획하고 사주한 삼성 노조파괴 사건에 비견할 사안으로 게열사에 국한한 게 아니라 그룹과 회장이 관여한 민주노초 파괴 범죄행위”라며 “수사는 자회사 임원을 처벌하는 선에서 멈추지 말고 범죄 뿌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종린 파리베가뜨지회장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노조파괴에 맞서 53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던 임 지회장은 “목숨을 걸고 단식하며 저항했던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가 검찰의 수사로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며 “두 피의자를 구속시켜 남을 괴롭히고 불법을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는 정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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