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법 개정안 공포를 촉구하는 문구를 직접 푯말에 쓴 참가자의 모습. <이재 기자>

사회 각계각층 100명이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즉시 공포를 요구하면서 단식했다.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노조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고용노동부에 ‘레드카드’를 던지는 상징의식을 하고 점심을 거르면서 시민들에게 노조법을 알리는 집중행동을 했다.

민선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지난 16일 동화면세점 앞에서 금식기도(단식농성) 중인 남재영 노조법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보면서 시민들이 거부권이 뭔지 노조법이 뭔지 묻더라”며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공동대표는 13일 저녁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해 이날로 닷새째다.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고용노동부에 레드카드를 던지는 참가자들의 모습. <이재 기자>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고용노동부에 레드카드를 던지는 참가자들의 모습. <이재 기자>

이날 동조단식과 집중행동에는 민주노총과 불안정노동차별철폐연대를 비롯하 노동·인권·종교단체가 함께 했다. 이들은 각각 노조법 공포 필요성이나 거부권 행사의 부당함을 지적한 문구를 푯말에 직접 적고, 푯말을 뒤집어 빨간색 레드카드를 내보이는 방식으로 상징의식을 했다. 참가자들은 “거부권이 게임카드냐” “우리 모두 노동자다” “국민 생명보호가 대통령의 의무다, 국민 생명 보호하는 노조법 2·3조 개정안 동의하라” “하청노동자 차별철폐 노조법 즉각 공포하라” 등 문구를 적었다.

한편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원청과 하청노동자 단체교섭을 할 수 있게 하고 파업 같은 쟁의행위에 손해배상 청구를 일부 제한하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정부로 이송돼 공포를 기다리고 있다. 재계와 정부·여당,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있다.

상징의식 참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선 모습. 레드카드를 든 채 ‘노조법’ 문구를 형상화했다. <이재 기자>
상징의식 참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선 모습. 레드카드를 든 채 ‘노조법’ 문구를 형상화했다. <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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