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은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이하나씨와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에 돌아갔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불안의 시대, 우리는 끝까지 뭉친다” 주제로 ‘10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첫날 용역업체 변경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상담노동자 3명은 8개월간 고용연장을 요구하며 거리 농성 끝에 지난 8월 복직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인사 700명의 연대단식과 이하나씨의 단식농성이 이어졌다.

LG케어솔루션지회는 LG전자 제품을 대여(렌털)한 고객들의 가정을 방문해 점검서비스를 하는 특수고용 노동자인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2020년 5월 설립했다. 지회는 사측인 LG전자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 상대로 지속적인 교섭 요구를 했다. 지난해 9월 노조 설립 2년3개월 만에 가정방문점검업계 최초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서울행정법원은 같은해 4월 LG케어솔루션 매니저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동자로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심사위원단은 “콜센터 노동자를 내킬 때 쓰고 버리는 일회용 소모품으로 여긴 오만한 자본에 일침을 가한 귀한 승리”라며 “이런 행보를 멈춰 세우고 동료의 손을 잡은 이하나의 행동은 연대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웠다”고 수상 사유를 밝혔다.

이어 “매니저를 채용한다는 달콤한 말로 불안정 노동을 감췄으나 육아·가사 전담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중년여성들에게 다른 선택은 없었다”며 “방문점검 노동자들은 노조로 뭉쳤고 단협 체결에 법원에서 노동자성을 인정받기까지 물러섬 없이 싸웠다”고 말했다.

김경숙 열사는 1979년 YH무역 위장폐업에 반발해 신민당사에서 농성하다 경찰 진압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여성노동자회와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는 2014년 김경숙상을 제정했다.
1회 김경숙상은 전국여성노조 88CC분회, 2회 직지농협 김미숙씨, 3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 4회는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6회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7회 대전MBC 유지은 아나운서와 공동대책위원회, 8회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엘지빌딩분회를 수상했다. 5회, 9회 수상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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