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 경영진이 최근 테니스장 운영권 매입 관련 배임 의혹를 받는 가운데, 노조가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앞두고 CEO 리스크가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보험지부(지부장 최선미)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 동양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영진의 배임 의혹은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동양생명의 사업비 운용실태 검사 결과 경영진이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다.

대표적 사례가 테니스장 운영권 매입이다. 동양생명은 최근 서울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26억6천만원에 취득했다. 직전 운영가 낙찰액(3억7천만원)에 비해 7배 비싸게 산 것이다. 아울러 시설비·인건비 명목으로 10억6천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일부 임원은 별도 이용 절차나 비용 없이 이를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노조는 “금융당국의 적발로 동양생명은 순식간에 ‘비리의 온상’이 됐다”며 “이렇게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한다는 것은 회사의 내부통제 절차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고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저우궈단 사장은 지금 즉시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자산 구조조정 일환으로 내년 초 동양생명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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