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노동뉴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이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9일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 8일 교섭을 앞두고 열린 최종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연합교섭단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공공연맹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가 포함돼 있다.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노조는 9일 첫 주간근무부터 10일 주간근무까지 약 이틀간 경고파업을 실시한다. 이후 서울시와 공사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16일 수능을 치른 뒤 2차 전면파업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이날 오전 예정된 파업 출정식을 취소하고 파업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관계자는 “(최종교섭에서)사측 안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 노조에서 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를 존중해 정상근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운행률은 평소와 같이 100%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나 퇴근시간 등은 평시대비 71.2%의 운행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 역)을 운영한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교통공사가 380여명의 안전 인력감축안을 제시함에 따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조합원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 안전인력 공백을 우려해 최소한 올해 정년퇴직 인력(276명)이라도 채용하자고 제안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며 “다만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를 논의하는 노사 간 협의기구 설치를 제안하는 등 한 발 물러서 노조도 무기한 파업 대신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은 △결원인력·유고인력 발생 시 부족인원을 정기적으로 충원하고 △정년 퇴직자에 대비해 퇴직 이전 해에 신규 채용절차 등을 거쳐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고 정하고 있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교통공사 노사 모두 자구노력에 전념해야 할 상황인데도 한국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미가맹인 올바른노조와 달리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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