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 SNS

여당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물론 여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마저 “총선용 정치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 10명 중 6명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장-김포시장 ‘공동연구반’ 구성키로
김동연 지사 “대국민 사기극, 대통령 답해야”

국민의힘은 속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6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할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 인선을 공개하며 밀어붙이고 있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 시장 제안에 따라 마련한 자리다.

오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서울시민들의 ‘생활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며 “명확한 기준은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자체적으로는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를 만들어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생활권인 수도권의 주요 주체인 경기도와 인천시는 신랄한 반대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에서 “여당의 서울 확장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김포 시민을 표로만 보고 있다. 이런 선거용 정치쇼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서울공화국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이 지난 30년 동안 일관되게 이끌어 왔던 국가 발전 방향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지방자치”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여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한 날에도 대통령은 대전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대회에서 지방시대를 외쳤다”며 “윤 대통령이 답할 때”라고 주문했다.

유정복 시장 “정치공학적 포퓰리즘 무책임”
국민 10명 중 6명 “김포시 서울 편입 반대”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더 강경하다. 유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포퓰리즘”이라며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선 안 된다”며 “서울시 2분의 1에 해당하는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주장이 나오면서 인접한 지자체들도 들썩이기 시작해 ‘서울로의 빨대 현상’ ‘서울만의 집중 현상’이 가속화한다”고 비판했다.

국민 여론도 반대가 우세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7명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59.0%로 찬성(32.2%) 의견의 두 배가량 많았다.

중도층(찬성 26.4% vs 반대 70.3%), 수도권 거주자(찬성 29.1% vs 반대 65.9%)에서 평균보다 더 높은 반대의견을 보였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을 찾아 내년 3월 개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정부는 초고속 GTX 열차만 속도를 높일 것이 아니라 공사도 속도를 높여서 완공 시기를 최대한 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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