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합병의 주요 관문이었던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임시 이사회를 재개하고 화물사업 분리 매각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화물사업 매각안이 담긴 시정 조치안에 동의할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유럽과 한국 사이 화물사업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화물사업 매각과 슬롯(항공사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 반납을 요구했다. 이날 화물사업 분리 매각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사아나항공과 합병 절차를 심사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화물사업 매각을 포함한 시정 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대한항공 이사회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연합 핵심 노선으로 꼽히는 4개 도시(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의 슬롯 반납을 결정했다. 두 항공사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된 만큼 합병 절차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합병을 위해 슬롯을 반납하고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해 통합 시너지가 아니라 마이너스를 향해 가고 있다는 불안이 커져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노조는 화물사업 분리매각으로 하청·조업사 등 1천여명의 노동자가 소속이 변경되면서 노동조건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며 매각을 반대한 바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인수합병의 중요한 전제조건인 고용안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이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대한항공은 여전히 시정조치안을 공개하지 않고 관련 정보들을 비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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