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다만 지난 8월 열렸던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것을 ‘도망’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장관은 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잼버리 사태로 불편을 야기한 부분에 대해 앞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이번) 여가위 (국감)에서도 똑같은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8월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여가부 장관으로서, 새만금 잼버리의 공동조직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처음 사과했다.

8월25일 여가위 전체회의 불참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새만금 잼버리 주무부처인 여가부를 상대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간 참고인 합의에 실패하며 파행됐다. 국민의힘이 전날 참고인 합의를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하자 김 장관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여야가 회의 개최에 합의했으니 장관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권인숙 여가위원장과 신현영·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장관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화장실 앞에 서 있던 여가부 대변인이 끌려 나오기도 했다.

신현영 의원은 “책임 있는 자세를 기대했지만 당시 김 장관은 국회 어딘가에 숨어서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부와 여당은 잼버리를 이야기하는 게 불리할 거 같으니 참석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국무위원이 이를 빌미로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국회 경내에서 여야의 참고인 합의를 기다렸기 때문에 도망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당시 야당 의원들이 국무위원 대기실과 화장실로 저를 찾으러 갔던 것이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라 여가위원들께서 그 부분에 대해 좀 (사과) 표현을 해 주시는 게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의 국회 논의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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