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민생’을 강조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말로만 그칠 뿐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 어려운 국민과 좌절하는 청년이 많다.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19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나도 어려운 국민의 민생현장을 더 파고들겠다”며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있지 말고 국민의 민생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전 충북대에서 주재한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 전후로 참모들에게 이런 당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당 4역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자리와 같은날 오전 참모들과 함께한 회의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 전날인 지난 17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와의 만찬에서는 “국민통합위 활동과 정책제언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 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진정한 반성과 함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불과 두 달 전까지는 ‘이념이 최우선’이라고 외치며 민생을 외면해 온 장본인이 윤 대통령 아니었느냐”며 “자신의 발언부터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불통의 폭주를 반성한다면 지금이라도 인적 쇄신과 국정기조 전환을 국민께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양대 노총을 배제하고 말로만 (윤 대통령의) ‘이념 논쟁 멈추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차카게 살자’를 문신으로 새겨 넣은 조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노동자 갈라치기 통해 분할통치를 감행하겠다는 정부, 노동자들의 더 큰 투쟁을 불러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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