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기본급 11만1천원 인상을 뼈대로 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오토랜드 광명에서 16차 본교섭을 열고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지난 12~13일 협상 끝에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1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날인 16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파업 없이 정상근무를 했다.

노사는 기본급 11만1천원을 인상(호봉승급분 포함)하기로 했다.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격려금 2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무상주 34주도 지급하기로 했다.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도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쟁점이 됐던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단협 27조1항)은 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당 조항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고용노동부 단협 시정명령에 따라 사측은 문구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지부는 해당 조항을 차기 단협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결국 노사는 사문화된 정년퇴직자·장기근속자 문구를 삭제하고, ‘재직 중 질병’에서 ‘업무상 질병’으로 문구를 변경하기로 했다.

미래 고용안정 확보 방안도 마련됐다.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확보를 위해 화성에 신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대형 목적기반차량(코드명 LW)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한다. 2026년 생산을 목표로 하는 신형 전기 승용차(GT)도 화성공장에 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정년연장 요구와 관련해서는 ‘베테랑 1+1’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년퇴직을 앞둔 노동자가 계약직으로 재고용돼 최대 2년 더 일하는 제도다. 1년차 베테랑의 경우 퇴직 당시 소속그룹 내 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2년차에는 결원공정 범위 안에서 필요공정에 최대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채용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300명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저출산 해소 및 육아 지원과 관련해서도 합의했다. 자녀출생 축하지원금으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녀출생 경조금도 현 100만원에서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난임시술비 지원도 신설했는데 1회당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시술비는 본인 희망에 따라 횟수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지부는 20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3년 연속 무파업 협상 타결을 하게 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