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겠다는 진보 4당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

녹색당과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은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공공운수노조회관에서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3차 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회담 후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했으나 이날 합의는 불발됐다. 다음 회담은 10일 오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일 논의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지난 논의에서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은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와 녹색·노동정치로 정치교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진보정당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후보 단일화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노동당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쟁점은 후보다. 특히 정의당과 진보당은 서로 후보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 정의당은 정체성이 일치하는 시민사회와 제3정치세력들과 연대하고 통합하겠다며 재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했는데, 위원회의 최우선 사업이 강서구청장 선거다. 지난 4월 전주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한 진보당도 이번 선거가 분기점이다.

이날 회담에는 회담을 제안한 녹색당 박제민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노동당 정상천 사무총장, 정의당 정재민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진보당 오인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 참여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선 후보자 등록일은 이달 21일이다.

한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거대 여야의 ‘검경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당초 국민의힘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대결이 될 전망이었지만, 지난달 14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원도 아닌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검찰 출신인 김태우 전 구청장에 맞춰 경찰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