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위니아전자에서 발생한 임금체불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한 장관은 “범죄혐의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같은해 9월에는 50%만 지급하고, 10~12월 급여는 전액 미지급했다. 위니아전자 퇴직금사수연대에 따르면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퇴직자는 200여명이다. 미지급 액수는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위니아라는 이름을 사용한 탓에 해외영업실적이 급감했다는 게 노동자측 설명이다. 이들은 현재 위니아전자가 임금과 퇴직금 지급이 어려운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만큼 위니아그룹 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류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이 사건의 최종책임자는 대표이사가 아니라 그룹책임자다. 월급쟁이 대표이사가 처벌받아도 위니아그룹이 문제해결에 나설지 의문이다”며 “위니아전자는 매출이 없어서 체불임금을 해결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룹은 이 와중에 골프장, 빌딩,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고 그룹회장은 연봉으로 77억원을 받고 있다. 그룹회장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느냐”고 했다. 한 장관은 “우리나라는 일을 하고 돈을 받지 못하는 나라가 아니다. 검찰 입장에서 심각하게 이 사항을 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범죄혐의를 밝혀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정부질의장에서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여야의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방관하고,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몰며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수산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홍범도 장군 흉상은 철거가 아니라 이전이라는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대정부질문은 국민의힘에선 권성동·박성중·최춘식·최형두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설훈·김두관·조응천·김한정·최강욱·윤건영 의원이, 비교섭단체에서는 류호정 의원이 질의했다. 국회는 이날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8일까지 나흘 동안 대정부질문에 나선다. 6일은 외교·통일·안보, 7일은 경제, 8일은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질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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