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이 1.5% 감소했다. 2011년 상용근로자 1명 이상 사업체로 확대해 사업체노동력조사를 시작한 이후 상반기 중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은 393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 등의 영향과 고공행진한 물가에 실질임금은 1.5% 감소한 355만8천원을 기록했다. 물가인상률 4%를 반영한 결과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물가상승률이 4%대로 높게 나타났다”며 “2011년 3%를 기록한 이후 그동안 물가상승률은 2% 내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가 일하는 규모와 기업 규모와 종사상 지위에 따른 임금 인상률 차이가 적잖았다. 지난 6월 상용직은 월 평균임금이 296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2.5% 인상된 반면 임시일용직은 0.2% 감소한 174만7천원이었다. 300명 이상 사업체는 530만8천원으로 3.3% 임금이 올랐는데, 300명 미만 사업체는 1.4% 증가에 그쳤다.

고용지표는 완만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7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는 1천988만2천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40만2천명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고,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업, 정보통신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도 고용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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