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4·5·7월에 이은 5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목표 수준(2%)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긴축 방향을 유지하기로 전원 일치했다. 아울러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 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모두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2분기 중 수출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으며, 최근 중국 회복세가 약화됐으나 IT 경기 반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 2.3%보다 0.1%포인트 낮은 2.2%로 수정했다. 중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커진 점을 반영했지만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이 총재 설명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수준인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4%를 제시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29만명으로 5월 전망치(25만명)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부문에서 감소세를 이어가겠으나 서비스 부문의 노동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여성·고령층의 노동공급이 늘면서 증가폭 둔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실업률은 지난 전망(3.0%)보다 낮은 2.9%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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