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올해 단체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렬에 따라 투쟁사업을 배치하고 있다. 개별 기업을 압박하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대화 재개를 준비한다.

노조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노조 회의실에서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쟁의조정 결렬 상황 보고와 이후 투쟁계획안을 논의했다. 지난 7일 중노위 조정회의 결렬 당시 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측에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가자고 제안했다. 사용자협의회가 약속하지 않으면서 노사는 향후 대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대표자회의에서 사용자협의회에 대화를 요구하는 한편 개별 사업장을 압박하는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산별중앙교섭 사용자측 대표교섭단을 비롯해 주요 금융기관을 규탄하는 결의대회 등을 배치한다. 구체적 투쟁 일정은 조만간 지부대표자회의를 재소집해 정한다. 교섭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매월 한 차례 개최하던 지부대표자회의를 수시로 열어 대응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표자들은 윤석열 정권이 금융권과 노조 때리기를 이어 가면서 투쟁 여건이 악화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임금이 감소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투쟁을 배치해 사용자를 압박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교섭해 요구안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조는 정규직 3.5%(총액 기준)와 저임금직군 7.0% 인상을 요구했다. 사용자협의회는 1.5%를 제시해 간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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