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직장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양·한울기공㈜ 노동자들이 검찰에 대표이사 구속과 엄벌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조양한울분회는 9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경도 조양 대표이사는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지금도 노조탄압에만 골몰한다”며 “검찰은 기 대표이사를 구속해 법의 준엄함을 보이고 노조혐오와 노동 3권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태에 경종을 울리라”고 강조했다.

조양과 한울기공은 대구 달성군 테크노산업단지에서 농기계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기 대표의 가족이 한울기공을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한 몸이다.

분회는 2월28일 단체교섭을 개시했지만 시작부터 삐걱댔다. 기 대표이사는 교섭 개시 하루 만에 주요 고객사에 공문을 보내 대체개발을 권하면서 “이 싸움은 노조가 포기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며 노조가 물러서지 않는 한 사업 정리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분회는 3월2일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그러자 기 대표이사는 공격적 직장폐쇄를 강행했다. 이후에도 업무 복귀를 않으면 폐업을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로 파업 100일 차, 직장폐쇄 99일 차다.

사건을 조사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은 지난달 27일 기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분회는 “노조활동에 대한 금품지급 회유 등 노골적 지배개입과 파업기간 불법 대체인력 투입 같은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는 취지로 송치했다”며 “그럼에도 기 대표이사는 ‘내 아들에게 노조 있는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 ‘부당노동행위는 벌금 내면 그만이다’는 식의 언행으로 법체계와 사법기관을 비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불구속 상태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지속할 우려가 크므로 구속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분회는 “기 대표이사는 전 직원을 모아 놓고 노조탈퇴를 회유했고, 100일간 지속한 파업 동안 노사교섭에서도 노조탄압 의지를 드러내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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