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정기훈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잇따라 택배노조 쿠팡지회 조합원들을 클렌징(배송구역 회수)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오체투지에 나섰다.

노조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역 앞에서 출발해 CLS) 본사가 있는 선릉역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이들은 집단해고를 중단하고 클렌징 제도를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영부 노조 경기지부장, 송정현 쿠팡일산지회장, 강민욱 쿠팡강남지회장을 포함 오체투지 참가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3보마다 1번씩 절을 하면서 약 3시간 동안 행진했다. 이들은 “쿠팡은 출입제한과 쉬운 해고 폐지하라” “쉬운해고 노동탄압 쿠팡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행진에는 노조 한진·롯데·우체국택배 본부장,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도 함께했다.

삭발을 한 원 경기지부장은 “CLS에서 택배노동자로 일하면 장례식장도 가면 안 되고,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가면 안 된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24시간 주야간 배송해야 안 잘리는 기업이 쿠팡”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소식지를 돌렸다는 이유로 한 달 전 캠프출입이 제한돼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송정현 노조 쿠팡일산지회장은 “이렇게 해고를, 목숨을 담보로 한 배송을 언제까지 해야 하냐”며 “죽지 않고 해고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로 오체투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쿠팡일산지회에서는 노조간부 3명의 출입이 금지됐다. 이들은 CLS를 상대로 출입방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강민욱 쿠팡강남지회장은 “절을 할 때마다 해고된 동지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려고 한다”며 “쿠팡은 우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쿠팡 강남지회에서 5명, 일산지회에서 3명, 분당지회에서 9명이 출입제한 또는 클렌징(구역회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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