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업체 BRNK(옛 브링스코리아) 노사가 손잡고 경영위기 극복에 나섰다.

BRNK민주노조(위원장 안성진)는 2일 오전 사측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객 중심 항구적 무파업 노사 동반자 선언’을 발표했다. 노조의 무파업 선언은 마지막으로 회사를 살려 보자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BRNK는 오랜 기간 누적된 적자로 임금체불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300명이 넘는 직원이 퇴사하면서 퇴직금 체불 문제까지 더해졌다. 최근 지역 일감이 급격히 줄어 지역 사업장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부당전근 논란을 겪으며 직원들이 추가 이탈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거래은행의 현금수송 입찰공고를 앞두고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노조는 무파업을 선언하는 대신 ‘노사 상생 TF’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측은 경영 정상화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사측 관계자는 “퇴직금 체불 규모도 20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고, 6·7월은 흑자로 전환했다”며 “고정비를 줄이고 용역 단가를 올리는 등 체질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재직자와 퇴직자에 대한 임금체불은 남아 있다.

현금수송업계의 만성적 경영난이 BRNK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금수송업 비용에서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시중은행들이 현금수송업무 위탁시 최저임금 인상 폭을 반영하지 않은 채 최저입찰제를 고집하면서 업계 전반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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