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련
▲금속노련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유혈진압 사태의 발단이 됐던 포스코 하청업체 노사가 임금교섭에 잠정합의했다.

2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 하청업체인 포운 노사는 전날인 1일 교섭에서 2021년 임금총액 5.5% 인상과 2022년 4.1% 인상에 의견접근했다. 교섭에는 고용노동부 여수지청과 금속노련도 함께했다. 2021년 단체교섭은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는 이날부터 3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하면 협약을 체결한다.

한때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3일 포운 노사 협약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속노련쪽이 거부했다. 금속노련은 “포운 노사와 교섭 당사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교섭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경사노위를 직접 초청한 바 없고, 오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포운 노사 잠정합의는 노조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464일 만이다. 노조는 지난 2021년 12월 임금·단체교섭 결렬 이후 연장근로 거부 같은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그러자 사용자쪽은 다른 하청업체 노동자를 출근시키는 등 대체근로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 포스코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해 4월24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포운 사태는 2020년 3월 포스코가 하청업체 작업권을 쪼개 다른 협력사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포스코는 성암산업(포운의 전신)의 작업권을 다른 하청업체에 매각하기로 했다. 노조 반발로 포스코가 분사 없는 매각을 하기로 했지만 돌연 성암산업이 스스로 작업권을 반납하고 같은해 6월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2020년 7월 당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포운을 설립해 성암산엄 노동자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는 포운이 성암산업 시절의 인사제도를 승계하지 않고 임금교섭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런 사태가 반복하면서 노조 상급단체인 연맹은 5월부터 지도부가 광양에 내려가 교섭을 도왔다. 진척이 없자 김준영 사무처장은 5월29일 7미터 높이의 철탑을 설치하고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유혈진압이 발생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5월30일 김 사무처장 고공농성 해제를 위해 접근하는 소방대를 막다가 경찰에 목이 짓눌리고 뒷수갑을 찬 채 연행됐다. 이튿날에는 경찰이 새벽부터 진압작전을 펼쳐 김 사무처장을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에 저항하는 김 사무처장이 철탑 위에 쓰러진 뒤에도 구타를 멈추지 않아 유혈진압 논란을 자초했다. 현재 김 사무처장은 구속 상태로 김만재 위원장 등 5명과 함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 위원장과 김 사무처장이 과잉진압을 당하면서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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