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파업에 참여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장이 차려진 인천4센터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폭염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1일 하루 파업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에 따르면 조합원 100여명이 동탄·인천·고양센터 등에서 이날 파업했다. 지회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안전보건규칙) 566조에 근거한 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물류센터 체감온도가 33도·35도 이상에 도달할 경우 1시간마다 10·15분씩의 휴게시간 보장을 촉구했다.

지회는 “지회가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인천4센터는 오전 10시 기준 4층 기온이 34.2도, 습도는 58%로 체감온도가 35도라 매시간 15분의 휴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하지만 쿠팡은 하루 1회 20분 휴게시간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동탄물류센터를 방문해 폭염 정도가 가장 심한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여동안 물류센터 온열질환 수칙 이행 실태 등을 점검했다. 그런데 같은날 노동자 한 명이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 관계자는 “‘그날 오후 8시께 동탄물류센터 A동 3.2층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한 명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쓰러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그 공간은 한 층을 여러 층으로 쪼갠 메자닌 구조로 더위에 더욱 취약해 체감온도가 최소 33도 이상 나올 만한 곳”이라고 전했다.

<매일노동뉴스> 취재 결과 화성소방서 목동119안전센터 관계자도 이날 노동자 1명이 쓰러져 출동한 사실을 확인해 줬다. 동탄물류센터는 지난해 쿠팡이 “에어컨과 냉방장치 수천대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민주노총이 폭염 대책이 없다고 허위주장을 펴고 있다”고 홍보한 곳이기도 하다.

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쿠팡은 안전보건규칙대로, 노동부 가이드라인대로 폭염시기 휴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국민의 질타와 고객 유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쿠팡 물류센터 현장은 당장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이날 오후 5시와 6시 인천4센터 앞에서 문화공연을 곁들인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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