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캐피탈이 정리해고 칼을 빼들었다. 정규직 20여명이 대상이다. 사측은 경영난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노조파괴를 의심하고 있다.

31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캐피탈 사측은 이달 18일자로 정규직 22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김상수 사무금융노조 A캐피탈지부장은 “회사가 5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했고, 그중 3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나갔다”며 “남은 인원이 해고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고는 이미 단행됐다. 사측은 무기계약직 6명에게 7월15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는데, 그중 5명은 희망퇴직했고 나머지 1명은 해고됐다. 노조는 사측이 고용안정협약을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반면 사측은 사모펀드 뱅커스트릿PE 산하 VI금융투자 매각 전 협약이기 때문에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사측 관계자는 “정부의 서민금융 안정화 정책으로 법정 최고금리가 점점 낮아지면서 설 자리가 줄고 있다”며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불법 해고라고 반박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해 결산상 20억원가량의 흑자를 냈는데, 40억원가량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며 “경영상 어려움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조파괴를 위한 구조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김 지부장은 “정리해고까지 이뤄지면 과반수노조가 깨진다”며 “박재욱 대표와 지인들로 이뤄진 경영진의 과도한 인건비와 업무추진비를 문제 삼은 이후 사측은 노조파괴 전문가를 고용해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사측을 단체협약 위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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