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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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자들이 사용자쪽이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한다고 규탄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는 26일 정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신사옥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연이은 사업 실패에 따른 적자 누적과 경영진 이익에만 집중한 탐욕적 경영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회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경영실패 원인인 경영진에 검증하지 않고 재선임한 책임이 있는 이사회와 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최근 희망퇴직을 하는 등 고용불안이 커져 사용자쪽의 (개선) 의지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센터장은 카카오 설립자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는 구조조정에 휩싸였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퇴직제도를 10년차 이상 일부 직급자에 한해 시행했다. 17일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한 없는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기게임을 출시한 제작사 엑스엘게임즈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진창현 엑스엘게임즈분회장은 “한편에선 성과급을 지급하고, 한쪽에선 권고사직을 실시한다”며 “경영실패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리지 말고 경영진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살은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고문을 향하고 있다. 백상엽 고문은 2019년 카카오그룹으로 이직해 카카오 인공지능랩을 분사해 설립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로 재임했다. 5월 경영악화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구조조정을 시작했으나 이후 고문으로 선임돼 논란이 불거졌다.

지회는 경영진의 경영실패가 누적한 상황에서 고용불안을 야기한 백상엽 고문 재신임 같은 사례는 경영진을 넘어 김범수 센터장과 이사회의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페이 상장 뒤 주식을 매도해 주가하락을 야기한 이후 사업확장 등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 위기는 크루(노동자)가 아닌 경영실패이자 시스템의 실패”라며 “언제든 반복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구조적 개선과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피켓시위 등 단체행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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