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희 기자

바디프랜드 노동자들이 파업수순을 밟는다. 임금인상과 경영성과 포상금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16차례 교섭을 했지만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5일 가전통신서비스노조 바디프랜드지회(지회장 금두호)는 다음달 8일부터 9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고 밝혔다. 그동안 노조는 바디프랜드 사측에 경영성과 포상금 지급기준 공개와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 보장, 식대 지급,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2천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16차례 교섭을 벌였다. 지회는 “신입 직원과 장기근속자 간 연봉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비슷해 생활유지가 어렵고, 퇴사자가 속출해 노동강도마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퇴사자만 350명에 이른다.

밥값 차별을 해결하라는 요구도 있다.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구내식당에서 3천원이라는 가격에 점심을 먹을 수 있지만, 판매·배송 등 현장 노동자 700여명은 밖에서 3~4배를 주고 식사를 한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각종 수당 대신 경영성과 포상금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매달 지급하는데, 지급기준도 공개하지 않아 임금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지회는 지난달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정회의에서도 노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 7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졌다. 금두호 지회장은 “조정위원들이 타임오프 800시간만 조정안으로 제시했다”며 “근로시간 면제만 가지고 교섭해 온 것도 아니고, (그걸 받아들인다고 해서)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다음달 8일부터 9일까지 실시하는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파업을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