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이상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여름휴가를 아예 포기했다.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경제적 여유 부족을 꼽았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여름휴가 계획 여부를 묻자 10명 중 4명(43.9%)만 “있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19.8%)은 “없다”고 답했고, 36.3%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에 대해 10명 중 6명(61.9%)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바쁜 업무로 휴가 사용 후 업무 과중이 걱정돼서”(17.8%), “연차유급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12.8%),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7.5%)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 대부분 연차유급휴가 외에 여름휴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10명 중 7명(67.5%) 가까이 별도의 여름휴가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여성(75.4%)이 남성(61.4%)보다, 비정규직(79%)이 정규직(59.8%)보다, 비노조원(69.1%)이 노조원(56%)보다 별도 여름휴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29명 사업장 노동자는 73%가 별도 여름휴가가 “없다”고 답했는데 300명 이상 사업장 노동자의 경우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5.1%가 여름휴가가 “있다”고 답했다.

최혜인 공인노무사(직장갑질119)는 “일 중심 사회에서 사람 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동자가 필요할 때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단지 휴식을 위한 휴가 사용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형태나 사업장 규모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여름휴가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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