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발행 : 202376

엮은이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펴낸이 : 한계희

펴낸곳 : ()매일노동뉴스

ISBN : 978-89-97205-56-1(03330)

가격 : 18,000

페이지 : 192

사이즈 : 148*210

 

 

               

                      

책소개

이 책은 보건의료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병원 현장 수기 공모전> 당선작 모음집이다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을 이야기하듯 생생하게 써 내려갔다엄지 척, 덕분이라 영웅이라 불렸던 이들이 현장에서 보내는 SOS.

 

발간사

나는 왜 간호사가 되었을까?’

우리 조합원들의 수기를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어느 조합원의 질문입니다. 부족한 인력으로 의사 업무까지 해 가며 환자를 간호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오히려 환자들의 불만과 보호자들의 요구를 더 많이 들어줘야 하는 고된 직업인 간호사를 왜 선택했을까?

응급실에서 일하는 다른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호자가 건넨 고맙다는 인사에 마음이 치즈처럼 녹아내렸다.”

환자 가장 가까이에서 생명을 돌보며 간호하는 일이 좋아서 선택했다는 조합원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켜 주고 싶습니다. 할 일이 쌓여서 애타게 내미는 환자의 손을 뿌리치는 일이 없도록, 밤새 정신없이 일하고도 혹시 빠뜨린 일이 없나 불안해서 잠 못 드는 일이 없도록,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한 직업이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내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의료인력이 하루빨리 충원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환자 곁을 떠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의사 대신 일을 해 주고도 불법 의료에 내몰리고 욕먹는 일이 없도록 의대 정원을 늘려서 의사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병리 사 등 보건의료 인력이 늘어나면 환자는 더욱 안전해지고 병원비보다 비싼 간병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일과 가정을 포기하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수기를 읽어 보면 비싼 간병비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직장을 포기하고 가족 간병에 매달리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부모님이나 부모님을 돌보지 못해 평생 가슴에 한을 남기는 자식의 사연, 그리고 부모님 간병 문제로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형제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병원이나 요양기관에서 충분한 인력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간호한다면 모두 해결될 일들입니다. 불가능해서 할 수 없는 일들이 아니라 방법을 찾으면 가능하고 더 이상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다는 이유로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야만의 시대를 끝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환자를 치료하며 희생을 감수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수많은 국민이 의료진 덕분에코로나19를 무사히 잘 극복하고 있다며 고 마워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험에서 벗어난 지금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앞장섰던 공공병원들은 경영난에 빠졌고 아직도 얼굴에 밴드 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코로나 영웅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다가 환자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공공의료를 튼튼하게 하고 충분한 보건의료 인력이 양성되어서 온 국민이 아파도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고 나이 드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시민 이 이 수기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펴낸 수기집이 환자 안전과 간 호사,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1 5, 직종별 적정 인력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인력 확충과 불법의료 근절로 가는 작은 사회적 울림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돈보다 생명의 가치가 소중히 지켜질 수 있도록 보건의료노조 9만 조합원들은 언제나 국민과 환자 곁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추천사

밥은 먹고 일하는 거예요?” “덕분에 무사히 치료받고 갑니다.” 환자나 가족이 건네는 이 한마디에 목이 먹먹해진다는 당신. 그래서 다시 아프면 안 되는 사람으로 돌아와 전쟁터를 누비는 당신. , 우리는 지금까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줬나요? 모두가 비용’ ‘이윤이라는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며 상처만 더 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이제 그 덫에서 벗어나 정말 당신의 아픔을 치유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되새깁니다. 돈보다 생명을!

이문호 보건의료노조 정책자문위원장

 

보건의료노조의 조합원 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읽는 동안 나는 다시 작년 2월 말의 그 피곤한 병동으로 돌아갔다. 통증과 함께 불쑥불쑥 떠오르는 진료비와 간병비 걱정을 억누르던 그때로. 잦은 채혈로 피부 깊숙이 숨은 팔뚝 혈관을 찾느라 애를 먹던 의료진이 내 손목에 감긴 환자 팔찌에 날짜를 고쳐 적다가 벌써 3월이네요.” 하는 말이 귓가를 맴돌던 8층 병실로. 누군가의 아프고 고단한 기억을 담은 이 수기집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상기 기자(라포르시안)

 

노동의 고단함을 글쓰기의 고단함으로 풀어내면서도 필자들은 자신의 개별적 경험을 기술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구조의 허술함과 제도의 취약함을 고발하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이처럼 잘 보여주는 글들이 있을까? 한국 의료현장의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먼저 이 수기집을 읽어 보라고 권 하고 싶다.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수상작 한 편 한 편은 대한민국 보건의료 현실을 저격하는 고발장같다. 반인권적 폭언, 불규칙한 교대, 공짜 노동, 무 끼니 근무, 줄을 잇는 사직, 그리고 벼랑 끝 간병 등. 부당하고 모순적이지만, 지금껏 고쳐지지 않고 지속해 온 보건의료계 현장의 악순환은 더는 계속되어선 안 된다. 갖은 고난과 시련을 감내하면서도 오로지 환자 간호와 돌봄을 위해 꿋꿋이 힘써온 이 땅의 모든 보건의료인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이창곤 한겨레 논설위원(전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장)

 

조합원 수기 중 우리가 힘들었던 만 큼 다른 사람의 힘듦에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고의 시간은 하나도 헛되 지 않을 것이다.”는 표현이 잊히지 않는다. ‘임금은 찾아볼 수 없고, ‘인력117, ‘시간이라는 단어는 무려 147회 언급되듯, 왜 우리는 이런 시간을 견 뎌야 할까? 조합원 수기를 읽으면서 지금 이 시기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유니온센터 이사장)

 

명백히 보이는 불의에 침묵하는 우리가 모두 공범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침묵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들이 계속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시 구체적 문제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간호사들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말도 안 되는 노동조건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며 나, 우리, 누군가의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는 질 높은 보편적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분들이라면, 꼭 이 수기집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윤홍식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복잡한 과학기술과 경제를 중심으로 한 관료적 보건의료체계 속에서, 인본주의적인 가치와 믿음은 점점 도전받고 있습니다. 수기를 읽는 동안, 사회정의와 인권의 이름으로 돌봄과 돌보는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정의를 실현할 힘이 있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돌보는 사람이 매일 겪는 갈등이 이제 익숙하다 못해 원래 그런 것으로 당연하게 여겨질까 걱정입니다. 그러니 끝없이 목소리를 내야겠지요. 지금 가장 귀 기울여야 하는 간절한 목소리들이 이 수기집에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그 목소리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장숙랑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교수

 

장시간 노동으로, 태움으로 딸의 입사 동기 절반이 6개월 만에 퇴직했다. 왜 사회초년생들이 4년을 공부하고 6개월 만에 퇴직해야 하나. 힘차게 내디딘 순결한 첫발이 왜 덫에 걸려 피를 흘려야 하나, 보람되어야 할 노동이 왜 고통의 시간이어야 하나. 분명 누군가는 잘못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간호사들은 눈물 흘리지만, 병원도 세상도 잘 돌아가고 있다.

이제는 그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 살을 깎아 병원을 움직이고 이렇게 성장시킨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세상은 껴안고 들어줘야 한다. 아픔을 이겨 온 사연 하나하나, 간호사 한 명 한 명이 모두 우리의 자녀들이고,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 인간이기 때문이다.

매일 딸의 퇴근을 기다리는 신입 간호사 아빠

 

엮은이 소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전국 각 병원에 건설된 노동조합이 이후 10여 년의 공동투쟁과 연대활동을 하며 1998227일 대한민국 최초로 건설한 산업별 노동조합입니다. 노동조합에는 전국 220여 의료기관과 보건복지기관에서 9만여 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슬로건으로 모든 이를 위한 보건의료를 위해 다양한 의료공공성 강화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환자 안전과 보건의료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국가방역체계 전면 재구성, 보건의료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대 강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목차

발간사

추천사
 

<최우수작>

선생님, 제가 오더 내는 의사에요? 김한나 ... 17

 

<우수작>

여러분의 휴대폰에는 누구 사진이 있나요? 안경희 ... 31

난 명랑한 년이에요 교대제에 대한 찬란한 복수극을 꿈꾸며 이순자 ... 37

아파도 간병비 걱정 없는 희망의 나라로! 김준권 ... 43

잠시만요대신 지금 제가 갈게요를 꿈꾸는 간호사 이정현 ... 49

품위 있게 아플 권리 홍호진 ... 56

 

<입선작>

두 명의 역할, 한 명의 사람 김혜빈 ... 67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우리들의 이야기 배수정 ... 71

동상이몽 황효정 ... 76

중환자실 에피소드 정은진 ... 82

그 순간 김나윤 ... 88

베갯잇 하나만 주실 수 있나요 남지혜 ... 97

환자를 돌보는 환자 이야기 장은영 ... 104

언니 박영현 ... 110

1 81 30 이야기 김문영 ... 116

내가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는 이유 임애란 ... 124

우이독경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외친다 민은아 ... 131

그곳에 있지만 없다 강시윤 ... 137

인력부족으로 겪는 고충 유선미 ... 143

아이들이 빛날 미래를 지켜주세요 고도현 ... 148

다만 우리의 마지막 시간을 이민지 ... 155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사회 조혜진 ... 160

선생님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요? 권종철 ... 165

영호남의 안사돈이 병원에서 상봉하다 이원희 ... 172

우리는 언제나 환자 곁을 지킬 것이다 방지은 ... 180

우리도 귀한 보건의료 노동자입니다 김연화 ...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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