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HD현대그룹 5개사 노조가 사측과 두 달 넘게 임금협상을 이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공동행동에 나선다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일렉트릭지회·현대건설기계지회와 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미포조선노조는 20일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5사 노조는 지난 4월17일 HD현대그룹에 공동요구안을 전달하며 공동교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업장별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16일 현대중공업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사업장별로 13~17차례 교섭을 이어 왔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초호황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8년간 불황을 거치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 열악한 노동환경 등 문제가 심해지며 외국인 노동자를 긴급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HD그룹 눈치 보기로 인해 교섭에는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5사 노조는 이달 중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공동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들 노조는 “교섭이 8월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공동투쟁을 통해 요구안을 관철할 것”이라며 “다음달 공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원 결의를 통해 공동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사 노조가 그룹에 전달한 공동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천900원 인상과 인력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정년연장 및 신규채용이 담겼다. 디지털화·기후위기 등에 따른 산업전환에 발맞춰 노사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협약을 체결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위원회에 노조 참여를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 하청노동자에게 여름휴가 5일을 유급으로 보장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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