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영 기자

전국의 50대 이상 장·노년층 노동자들이 29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 논란에 이어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까지 불거지자 다음 세대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후희망유니온(위원장 김국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천주교 작은형제회·전교조 참교육동지회·50+금융노조연대회의 등과 함께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4년 출범한 노후희망유니온은 50대 이상 장·노년층 노동자들이 모인 전국단위 세대별 노조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강도 높은 노동탄압과 국가보안법으로 진보운동을 탄압하며, 검찰을 앞세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안통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자와 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도 규탄했다. 이들은 “사회복지 예산을 축소하면서 적지 않은 노인들이 한 끼 식사를 위해 길거리 급식소 앞에 길게 줄 서고 있다”며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깎아주고 기업에는 돈을 퍼주는 반면 노동자와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가혹하기 그지없다. 보편적 복지사회 희망은 요원한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먹거리가 무너질 위기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들은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해양 생태계에 재앙이 될 수 있는 원전 핵폐기수 해양 투기는 전 지구적 문제”라며 “핵폐기수가 바다에 버려지면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의 생계가 하루아침에 끝장난다. 후손들의 건강과 안전 또한 보장할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후희망유니온은 “우리 노인 세대는 지난 수십 년간 산업현장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고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며 “그런데 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은 세계 1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국가안보와 국민 생명 및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정권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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