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을 ‘환경 괴담단체’라며 이들에게 들어가는 보조금을 끊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사회선진화특위 위원장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6차 회의를 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환경단체들이 지금 괴담단체로 변질됐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문제가 없는 것을 문제 있는 것처럼 과장해 공포를 유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시민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할 때 결격사유로 괴담, 가짜뉴스 유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여태까지 보조금 지급시 결격사유에 괴담, 가짜뉴스 유포 부분이 없었다. 이번에 환경단체와 관련해 이를 넣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논의하냐는 질의에 “환경부에 결격사유 항목으로 (괴담을) 넣어 달라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후쿠시마 괴담’이라고 깍아내렸다. 하 의원은 “후쿠시마 관련해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핵심은 (오염수의) 수산물에 대한 피해 여부”라며 “한번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보조금을 계속해서 겁박의 수단으로 언급하는데, 녹색연합은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며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사드 참외 먹방’과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덮으려는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후 경북 성주군을 찾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전자파’에 대한 환경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참외를 먹은 것을 꼬집은 말이다. 김 대표는 참외를 시식하면서“(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2008년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가지고서 괴담을 퍼뜨리더니 2017년에는 참외를 괴담의 소재로 삼았고, 민주당이 올해는 우리나라 수산물 가지고 또다시 괴담 폭력을 저지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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