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고대안암병원새봄지부

고대안암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면서 현장소장 교체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고대안암병원새봄지부(지부장 안수빈)는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소장의 갑질에 대한 조사를 업체에 요구했으나 도리어 지부장만 징계를 받았다”며 “현장소장은 여전히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충돌을 유발하면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이 민주노총 조합원을 집중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장소장과 관리자는 △대기시간 중 휴대전화 확인하는 모습을 촬영한 후 경위서 제출 요구 △민원 빌미로 제3자 앞에서 면박 △수술 후 주간근무 이동 요구 묵살 및 왕따 시도 △노조 조합원을 중점적으로 수술실·중환자실·응급실 등 근무 어려운 곳에 배치하는 일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조합원을 집중적으로 탄압해 올해만 조합원 10명이 퇴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최아무개씨는 “현장소장은 대화 추임새에 반말이 있었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사무실로 불러내 윽박지르고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현장소장이 뒷돈을 받은 뒤에야 인력충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용자쪽이 인력 충원에 소홀해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현장관리자가 오후 근무조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뒤 오후조 채용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최씨는 “이런 의혹을 제보한 노동자는 현장소장과 관리자의 집중적인 괴롭힘에 스스로 사표를 썼다”고 말했다.

지부는 이미 3월부터 이런 갈등 해소를 미화용역업체인 태가비엠㈜에 요구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4월19일 고대안암병원 미화노동자를 중심으로 현장증언대회도 개최하고 태가비엠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부에 따르면 태가비엠은 분쟁을 이유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부장을 징계했다. 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현장소장 징계를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안수빈 지부장은 “태가비엠이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장소장을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며 “현장소장을 교체하지 않으면 간부는 물론 조합원까지 퇴사를 각오하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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