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임금 인상률과 실질 최저임금 인상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않은 임금인상이 윤석열 정권 이후 이어지면서 저임금 노동자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내놓은 ‘4분기 연속 실질임금 하락’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임금 인상률은 2021년 2.1%에서 지난해 -0.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5%에서 5.1%로 높아진 영향이 컸다. 실질임금 인상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노동부 사업체 노동력조사가 1명 이상 사업체 월 임금을 조사한 2011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8~2020년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임금인상이 이뤄졌지만 2021~2022년은 성장에 못 미치는 낮은 임금인상률을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은 2021년 4.1%, 지난해 2.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질임금 인상률은 각각 2.1%와 -0.2%로 나타났다.

실질 최저임금 인상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15~2020년 사이는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최저임금 인상이 있었지만 2021~2022년은 경제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최저임금 인상률을 고려한 실질 최저임금 인상률은 2021년 -1.0%, 지난해는 -0.04%로 계산됐다. 두 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금인상률을 분기별로 살펴봤더니 윤석열 정권 취임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특징이 확인됐다. 지난해 1분기 7.2%로 나타난 임금인상률은 2~4분기 4.0~4.2%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9%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1분기 3.3%였으나 2분기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2.7%로 나타났다.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유선 연구소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2분기 이후의 임금동향은 ‘경제성장에 못 미치는 임금인상’ ‘4분기 연속 실질임금 하락’으로 특징지어진다”며 “이런 추세는 저임금 노동자 생활 수준 저하, 분배지표 악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로 귀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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