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고려한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국회 절차가 끝나면 당과 관계단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그러면서 야당의 노조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그는 “입법폭주, 국회의 입법 강행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노조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이은 세 번째로 기록됩니다.

- 일각에선 거부권 행사를 정해진 수순으로 전망하지만, 굳이 강행할 경우 노동계 반발은 불 보듯 뻔합니다.


외조모상으로 해고된 쿠팡 택배기사, 인권위 진정

-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택배노동자 A씨가 친지의 장례를 이유로 일을 쉰 뒤 배송구역 회수 조치(클렌징)를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 25일 오후 A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습니다. A씨는 “가족상을 당해 일을 못했다고 수행률 미달로 클렌징, 해고 조치를 한 것은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이라고 밝혔는데요.

-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 CLS 용인3캠프에서 일하던 A씨는 외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이틀간 자리를 비운 사이 CLS는 A씨 배송구역을 회수했다고 합니다.

- 지난달 노조 쿠팡택배지회가 결성된 뒤 노조는 꾸준히 CLS가 클렌징을 무기삼아 노동자의 과로를 방치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혐오를 이긴다

-대구 동성로에서 다음달 2일 퀴어문화축제가 개막합니다. 대구지역 4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이미’라는 슬로건으로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습니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대구에서는 성소수자와 무슬림을 증오하는 ‘퀴어슬람’이라는 괴상한 단어까지 등장했다”며 “일부 단체의 반인권적 흠집 내기를 규탄하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혐오세력은 더 강력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대구 상인들까지 퀴어문화축제 관계자들을 고발했습니다. 도로를 무단 점유해 장사할 수 없다는 겁니다. 뿐만 아닙니다. 서울시도 7월 예정된 서울퀴어문화퍼레이드 광장 사용 신청을 거절했습니다.

-올해는 한국 성소수자 운동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랑은 혐오를 이깁니다. 30년의 역사를 되돌릴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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