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방송 갈무리

수출감소와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시장에 연속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기록은 295억달러로 나타났다.

관세청 22일 발표한 ‘5월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4천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5.5%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석유제품(-33.0%), 무선통신기기(-0.8%), 정밀기기(-20.9%), 컴퓨터 주변기기(-47.3%), 선박(-58.3%), 가전제품(-36.6%) 등의 수출액 모두 줄었다. 다만 승용차(54.7%)는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4%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2.0%), 유럽연합(-1.1%), 베트남(-15.7%), 일본(-13.9%)도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7억4천700만달러로 15.3% 줄었다. 원유(-21.2%), 가스(-14.3%), 석탄(-41.1%) 등의 주요 에너지원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15.4%), 반도체 제조장비(-20.5%), 석유제품(-21.9%) 등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5.7%), 미국(-17.7%), 호주(-33.4%), 일본(-15.2%) 등이 감소하고 유럽연합(5.4%), 말레이시아(34.5%)에서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3억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천800만달러다.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2%에 해당한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1억9천700만달러 적자다.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무역적자는 국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등에서 1.5%로 하향조정 예정이고 물가는 안 잡히는데 공공요금 인상은 계속되면서 경제가 파탄나고 있다”며 “전세사기에 젊은이 4명이 자살하고 노동자를 폭력배로 몰아 분신까지 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등 경제파탄, 민생도탄에 무슨 대책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역수지 적자는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반도체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으로 국내 정책이 대단히 잘못돼 적자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며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빠른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수없이 많은 대책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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